중고등학교때 시인 랭보를 좋아했다.
그래서 19세불가 임에도 불구하고 어둠의 루트로 다운을 받아 본적이 있다.(ㅋㅋ)
음
그를 좋아했던건 그의 작품도 작품이지만
그에게 붙었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더란지,천재라는 수식어 때문이었던것 같다.
(오히려 작품은 한국어로 번역되서인지 아름다운 운율 같은 느낌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악한 모습이나 악마를 좋아한다던지 그런건 아니다.
즉히 요즘 살인사건 처럼 강호순이나 뭐그런건 절대...
랭보를 좋아한건, 악마가 아니지만, 그런 수식어들에게서부터 쓸쓸함이 느껴져서였다.
어쩌면 연민이나 동정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잣대를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란 것도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것과는 또 다른 문제인 듯하다.
암튼. 추운 연구실에 학생회 회식까지 남은 시간을 때우면서 이것저것 밀린일을 하던 중에
랭보를 기억해 낸건 필연적인 느낌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먼저 인생을 바꿔야 한다."
이 말은 랭보의 시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반드시 새겨두어야 할 말일 것이다. 그는 프랑스의 엄격한 가톨릭 신자도, 무기밀매업자, 이슬람교 신자도, 파리꼬뮨에 참가한 맑시스트도 아니었다. 그는 오로지 랭보, 그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시인은 길고, 거대한 타락에 바탕을 둔 모든 감각을 통해 선지자가 되는 것이다 "
( 폴 드메니에게 1871년 5월 15일 보낸 편지 중에서 ) 쟝-니꼴라 악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