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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 화

Public 2009/07/06 01:07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낙 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어쩌면,
어쩌면,
이 시가 내 마음을 잘 표현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때는 몰랐다.
이시가 이렇게 마음에 들어올줄은


웃고 있고
충분히 즐거운데
문득문득 공허함과 슬픔이
맘속 깊은 곳에서 토하듯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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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솜